제가 주화 수집을 시작한 지는 몇 해 되지 않았습니다.
처음에는 그저 예쁜 기념주화 하나를 갖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,
하나둘 모으다 보니 저만의 작은 수집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.
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그해에 나온 현용주화를 소장하는 일입니다.
아직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반짝이는 주화.
지갑을 거쳐 여러 사람의 손을 오간 주화가 아니라,
세상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의 새 주화를 내 것으로 간직한다는 게
저는 그렇게 좋더라고요.
주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습니다.
‘이 주화가 만들어진 해에 내가 이것을 소장하고 있구나.’
매일 사용하는 평범한 돈이지만, 그 순간부터는 조금 특별해집니다.
시간이 지나면 그 주화에는 ‘2026년’이라는 숫자와 함께
내가 그 시절 무엇을 좋아했는지에 대한 기억도 함께 남을 테니까요.
그래서 저에게 주화 수집은 돈을 모으는 것이라기보다,
시간을 모으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.
물론 솔직히 말하면, 수집품이니까 언젠가는 소장가치가 생기고,
잘 간직하다 보면 재테크(?)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있다면 더 좋겠지요. ^^
하지만 제가 주화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
‘갖고 싶었던 것을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의 기쁨’입니다.
그리고 제 컬렉션에는 조금 더 특별한 주화도 하나 있습니다.
아버지께서 좋은 기회에 딸 셋에게 선물해주신
유관순열사 서거100주년 기념주화입니다.
그 주화는 단순히 값비싼 기념 주화라서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.
아버지가 세 딸을 위해 준비해주신 마음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저는 그 주화를 마치 작은 가보처럼 아끼고 있습니다.
언젠가 시간이 더 흘러 제가 모은 주화들을 다시 꺼내보면,
그 안에는 단순한 금속 조각들이 아니라 ‘그때의 나’와
‘우리 가족의 이야기’가 하나씩 들어 있을 것 같습니다.
몇 년 전에는 그저 반짝이는 새 주화가 좋아서 시작했던 취미가
이제는 제게 작은 역사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.
새 주화의 첫 모습을 간직하는 기쁨,
시간이 지나며 그 가치가 더해지는 설렘,
그리고 가족에게 받은 소중한 기억까지.
그래서 앞으로도 저는 주화를 계속 모으려고 합니다.
아무도 만지지 않은 새것의 설렘부터,
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오래된 기억까지.
저는 오늘도 그렇게 시간을 하나씩 수집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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